
어쩌다 보니 떠안게 된 대형 가전
작은 카페를 정리하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났다. 인테리어니 집기니 하는 것들은 그래도 당근마켓 같은 데 올리면 하나둘씩 연락이 오는데, 문제는 덩치 큰 스탠드 에어컨이었다. 처음 가게를 인수할 때 전 주인분이 꽤 비싼 값을 주고 설치했다고 자랑했던 물건인데, 막상 이걸 떼어내려니 짐이더라. 배관 문제도 그렇고, 이걸 옮길 용달차를 부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설치할 땐 몰랐는데, 해체는 정말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대구 중고가전 매입 업체에 연락해본 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구 중고가전 매입하는 곳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렸다. 몇 년 된 모델인지, 제조년월은 언제인지, 혹시 어디 찍힌 데는 없는지 꼬치꼬치 묻는데 대답할 때마다 식은땀이 났다. 대충 10년 가까이 된 연식이라 그런지 다들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겨우 연결된 한 사장님은 “요즘은 이런 모델 잘 안 찾아서 가져가도 그냥 폐기 수준인데, 인건비라도 나오면 다행”이라며 5만 원 정도를 부르시더라. 새 제품 살 때는 수백만 원이었는데, 고작 5만 원이라니 마음이 좀 씁쓸했다.
진주 고물상까지 고려하게 된 이유
매입 업체에서 가져가기 애매하다고 퇴짜를 놓는 곳이 늘어나니 이제는 진주 고물상 같은 곳이라도 찾아봐야 하나 싶어졌다. 고물상에 연락하면 정말 헐값, 아니 거의 돈을 못 받고 가져가는 수준일 텐데 말이다. 그래도 공간은 비워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주변에서는 그냥 폐기물 스티커 붙여서 내놓으라고 하는데, 스탠드 에어컨이라 그런지 동네 주민센터에 물어보니 폐기물 수거 비용도 2만 원은 훌쩍 넘더라. 차라리 고물상에 맡기는 게 인건비라도 아끼는 길인가 싶어 복잡했다.
중고 모니터 하나 처리하는 게 더 어렵네
에어컨 말고도 창고에 굴러다니던 중고 모니터가 몇 대 있었다. 이건 그래도 부피가 작으니까 어떻게든 처리가 되겠지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요즘은 다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니까 모니터 자체를 찾는 사람이 없더라. 카페 운영할 때 메뉴판용으로 썼던 건데, 결국 먼지만 쌓여서 창고 구석에 방치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같은 데서 중고 매입 사업도 한다길래 혹시나 싶어 알아봤지만, 너무 오래된 사양은 아예 취급조차 안 하더라. 버리자니 환경오염 걱정도 되고, 들고 나가자니 너무 무거워서 벌써 며칠째 고민 중이다.
충주 폐기물 수거 업체 번호를 적어두며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충주 폐기물 수거 업체 명함을 하나 챙겨뒀다. 카페를 비워줘야 하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당장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온다. 깨끗하게 써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으련만, 결국은 다들 고철 덩어리 취급을 받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아마 내일쯤이면 그냥 비용 지불하고 수거해달라고 부를 것 같다. 그게 제일 속 편한 방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왠지 돈을 써가며 버리는 게 아까워서 계속 미루고 있는 내가 좀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정리가 다 끝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까, 아니면 그냥 허무할까 잘 모르겠다.
저도 몇 년 된 에어컨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모델에 따라 가격대가 엄청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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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에어컨 때문에 정말 정신 없었겠네요. 저도 오래된 가전제품 정리할 때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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