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걸이 TV 철거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거실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던 낡은 벽걸이 TV를 드디어 정리하기로 했다. 애초에 이사를 오면서 설치했던 거라 당연히 대충 나사 몇 개 풀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신청하려고 보니 ‘벽걸이형은 철거가 완료된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이 내 발목을 잡았다. 생각해보니 이걸 설치할 때도 기사님들이 꽤 끙끙대며 드릴을 돌렸던 기억이 났다.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작업이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무작정 시작한 나사 풀기
집에 있는 전동 드릴을 꺼내 들었다. 생각보다 TV 무게가 묵직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들 수 없었다. 급하게 옆집 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만 와달라고 부탁했다. 둘이서 겨우 TV 본체를 브래킷에서 분리해 거실 바닥에 눕혔는데, 문제는 벽에 붙은 철제 프레임이었다. 이게 단순히 나사로 박힌 게 아니라 벽면 콘크리트 깊숙이 박혀 있어서 힘을 아무리 줘도 헛돌기만 했다. 땀은 비 오듯 흐르는데 나사는 꿈쩍도 안 하니 화가 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다. 결국 1시간 넘게 낑낑대다가 간신히 철거에 성공했다.
무상 수거 신청과 예상치 못한 변수
철거를 마치고 나서야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정식으로 예약했다. 평택 지역이라 그런지 다음 주 수요일에나 방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때까지 거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TV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영 불편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는데, 사실 비용을 아끼려다가 내 몸을 고생시키는 게 맞는 건가 싶었다. 만약 사설 업체를 불렀다면 적게는 몇만 원에서 십만 원까지는 비용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땀 흘리며 직접 해결하고 나니 굳이 그 돈을 들여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막상 몸이 고생하니 다음번엔 그냥 맡길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애매하게 남은 전선과 뒤처리
TV를 치우고 나니 벽면에 남은 자국과 흉측한 전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몰딩을 뜯어내고 보니 벽지가 다 뜯겨 나가서 영 보기가 싫었다. 이건 수거 서비스랑은 아무 상관 없는 영역이라 내가 알아서 도배지를 붙이든 가려야 한다. 가전제품 하나 처분하는 게 단순히 물건만 나가는 게 아니라 집안의 작은 공사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벽지 보수까지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업체를 찾을 걸 그랬나 싶다. 3개월 전쯤에 근처에서 가전제품 운반하다가 다친 분들 기사를 봤었는데, 괜히 무거운 걸 직접 옮기다가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리튬 배터리
거실 구석에는 예전에 쓰던 손풍기 몇 개랑 오래된 보조배터리가 담긴 상자가 그대로 있다. 이것들도 같이 배출해야 하는데, 요즘은 리튬 배터리 때문에 수거 과정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걱정이다. 그냥 일반 쓰레기에 섞어 버릴 수도 없고, 동네마다 배터리 전용 수거함 위치가 다 달라서 참 번거롭다. 며칠 전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녀 봤는데 결국 못 찾았다. 일단은 종이 상자에 따로 담아두었는데, 언제쯤 이게 내 집에서 완전히 사라질지 모르겠다. 가전제품 하나를 버리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벽걸이 TV 때문에 하루 종일 힘들었던 경험, 공감합니다. 리튬 배터리 수거 문제도 정말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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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 뜯어내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겠네요. 저는 비슷한 경험으로 벽에 페인트칠하는 것까지 추가됐을 때 거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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